물의 존재는 생명체가 거주하는 행성이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갖추어야할 조건이다. 그 이유는 생명과 직결되는 데는 물 분자(H2O)가 갖는 여러 가지 특성 때문이다.
먼저 응집력이다. 액체 상태의 물 분자 사이의 수소결합은 아주 짧은 시간(10~14초) 동안만 유지된다. 그러나 물 분자는 끊임없이 수소결합을 형성하므로 대부분의 액체보다 강한 응집력을 가진다. 이런 물의 응집력은 생명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물의 뿌리로 부터 잎까지 물이 이동할 때에도 응집력이 나타난다.
두 번째는 표면장력이다. 표면장력은 물과 공기가 접촉하는 면에서 물 분자 사이의 인력이 물과 공기 분자 사이의 인력보다 크기 때문에 나타난다. 물은 물 분자 사이의 수소결합으로 인해 물 표면에 탄력 있는 타원형의 막과 둥근 모양의 물방울을 형성한다.
생명체와 관련된 또 다른 물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높은 비열이다.
물은 수소결합에 의해 물 분자들끼리 강한 결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자간 수소결합을 파괴하는데 많은 힘이 드므로 다른 물질에 비해 비열과 끓는점이 높다. 물의 높은 비열은 생물의 체온이 쉽게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물은 증발되면서 상당한 열을 빼앗아 체온 조절에도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물은 극성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생체 내 함유량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물은 생물체 내의 여러 물질을 용해시킬 수 있는 용매로서도 작용한다. 이런 용매로서의 물의 특성은 물의 극성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