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3. 적정한 질량을 가져야 한다

  행성이 적당히 커야만 행성에 자기장이 존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물을 포함한 다양한 성분이 행성에 존재할 수 있다. 이는 행성이 적당히 커야 태어났을 때 갖고 있던 내부열을 잃어버리지 않아 지질활동이 지속되고, 중력도 적당하여 생명체가 사는 데 필요한 기체가 우주로 도망가지 않게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량이 작은 행성들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생명체를 품을 수 있는 후보로 보기 힘들다. 
첫째로, 이들은 질량이 작아서 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비록 행성의 자기장이 대기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치더라도, 대기를 안정적으로 표면에 붙잡아 두기 어렵다. 두꺼운 대기가 없는 행성은 원시적 생화학 작용에 필요한 물질이 부족하며, 지표면에는 단열 효과 및 열전달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단파장 방사선이나 운석으로부터 지표면이 보호받을 확률도 떨어진다.
거기에 대기 농도가 지구의 0.006배 이하일 경우(대기압 4.56 mmHg, 608 Pa, 0.18 inHG) 물은 액체 상태로 존재하지 못한다.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온도 범위는 기압이 낮아질수록 좁아진다. 기압이 내려가면 물의 끓는점도 내려가기 때문이다. 
또한, 질량 작은 행성일수록 직경이 작으며 그 결과 큰 행성들과 비교할 때 부피에 대비한 표면적의 비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지구 직경의 절반 크기 행성은 부피는 지구의 8분의 1이지만 표면 면적은 4분의 1이다. 이런 천체들은 탄생 후 지니고 있던 에너지를 빠르게 잃어버리며 지질학적으로 빨리 죽게 된다. 이는 화산 활동, 지진, 판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상기 지질학적 활동들은 지각 표면에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며,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하여 대기 온도가 적정선에서 유지되도록 만들어 준다. 자연 위성들과 같은 가까운 천체들로부터 얻는 조석력은 자전 에너지를 막대한 양의 내부열로 바꿀 수 있다. 이 내부열은 이오와 같이 천체 내부를 뜨겁게 만드는 주원인이 된다. 판 운동은 적어도 지구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데, 중요한 화학물질들과 광물들을 순환시키며, 새로운 대륙을 만들어 생물의 다양성을 촉진시키며, 지구 자기장을 만드는 대류층 생성을 돕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유럽우주국 과학자문위원장 틸만 슈폰은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판구조 유무를 들었다.
  또한 커다란 행성은 커다란 중심핵을 가질 확률이 높다. 중심핵은 자기장을 형성하여 항성풍1으로부터 지표면의 생명체들을 보호한다. 행성의 질량이 큰 것 외에도 빠르게 자전하면 자기장이 형성된다. 이는 물을 비롯한 다양한 원소가 행성에 존재할 수 있는ㅡ 환경을 형성한다.